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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문학26

히가시노 게이고(東野圭吾) 소설 속 악인 없는 범죄 뒤에 숨겨진 사회의 그늘 지난 7편에서 히가시노 게이고(東野圭吾)의 소설에 '순수한 악인'이 잘 등장하지 않는 이유를 살펴봤습니다. 범인을 궁지로 몰아넣은 건 대개 그 사람 개인의 악함이 아니라 범인에게 놓인 사회적 상황이었습니다. 이번 8편에서는 그 상황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들여다봅니다. 그의 소설 곳곳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세 가지 사회적 그늘, 빈곤과 가정폭력, 그리고 또래 집단 속 소외입니다. 이번 편에서 짚어볼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 속 사회적 그늘은 크게 세 가지 갈래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빈곤과 그로 인한 범죄, 그리고 남겨진 이들이 겪는 사회적 낙인의 문제를 다룬 2003년 작『편지(手紙)』입니다. 이 작품은 제129회 나오키상(直木賞) 후보에 올랐으며, 2006년 영화와 2018년 드라마로 제작될 .. 2026. 8. 21.
[자정의 일본서재] 7편. 히가시노 게이고(東野圭吾) 소설에 순수한 악인이 없는 이유 2편에서『용의자 X의 헌신』을 다루며 범인이 밝혀진 뒤에도 후련함보다는 먹먹함이 남는다고 이야기했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東野圭吾)의 소설을 여러 편 읽은 독자라면 비슷한 경험을 한 번쯤 했을 겁니다. 범인이 잡히고 사건이 해결돼도 "그래, 저 사람이 나쁜 놈이었구나" 하고 후련하게 책장을 덮게 되는 경우는 드뭅니다. 오히려 범인의 사정을 알고 나면 마음이 무거워지는 쪽에 가깝죠. 이번 7편에서는 그의 소설에 유독 '순수한 악인'이 등장하지 않는 이유를 짚어보겠습니다. 이번 7편에서 다루고자 하는 핵심적인 문학적 특징들을 몇 가지로 요약해 볼 수 있습니다. 우선 히가시노 게이고(東野圭吾)의 소설들은 마쓰모토 세이초(松本清張)가 개척한 사회파 추리소설(社会派推理小説)의 굵직한 흐름을 이어받아, 흔히 '신사.. 2026. 8. 20.
엔지니어 출신 작가가 설계한 이과 미스터리의 세계 5편에서 살펴본 갈릴레오 시리즈의 유카와 마나부(湯川学)는 "모든 현상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다"는 태도로 사건을 풀어갑니다. 그런데 이 말 사실은 유카와 개인의 성격이라기보다 작가 자신의 사고방식에 더 가깝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東野圭吾)는 소설가가 되기 전 5년 가까이 자동차 부품회사에서 일한 엔지니어였습니다. 이번 6편에서는 그의 회사원 시절 이력이 작품 세계에 어떻게 스며들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東野圭吾)는 1958년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태어나 오사카부립대학(大阪府立大学, 현 오사카공립대학) 공학부 전기공학과를 졸업했습니다. 대학 졸업 후 1981년 일본전장(日本電装, 현 덴소/デンソー)에 입사해 자동차 전자제어 시스템 개발을 담당하는 엔지니어로 근무했습니다. 회사원 생활과 .. 2026. 8. 19.
출간순 vs 번역순? 히가시노 게이고(東野圭吾) 갈릴레오 시리즈(ガリレオシリーズ) 가장 완벽하게 읽는 법 지난 4편에서는 추리소설이 아닌 히가시노 게이고의 또 다른 얼굴,『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다뤘습니다. 이번 5편에서는 다시 그를 대표할 수 있는 추리소설 그중에서도 가장 오래 이어져 온 유명한 시리즈로 돌아옵니다. 물리학자 유카와 마나부(湯川学)가 주인공인 갈릴레오 시리즈(ガリレオシリーズ)입니다. 2편에서 시리즈의 대표작이자 나오키상 수상작인『용의자 X의 헌신』을 이미 다뤘지만 정작 "갈릴레오 시리즈를 처음부터 제대로 읽고 싶다"는 분들을 위한 정리는 아직 없었죠. 이번 편에서는 어떤 순서로 읽으면 좋을지 그리고 시리즈를 관통하는 특징은 무엇인지 살펴보겠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東野圭吾)의 대표작인 갈릴레오 시리즈(ガリレオシリーズ)는 통칭 '유카와 마나부 시리즈'로 불리며 명석한 두뇌와 독특한 개성을 .. 2026. 8. 18.
2027년 디즈니+로 돌아오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원작이 특별한 이유 지난 3편에서는 나오키상(直木賞) 후보에 오르고도 낙선했지만 오늘날 많은 독자에게 최고작으로 꼽히는『백야행(白夜行)』을 살펴봤습니다. 이번 4편에서 다룰 작품은 조금 다른 결을 가지고 있습니다. 추리소설(미스터리) 작가로 이름을 알려온 히가시노 게이고(東野圭吾)가 사건도 범인도 없이 써 내려간 장편『나미야 잡화점의 기적(ナミヤ雑貨店の奇蹟)』입니다. 추리소설 장르를 벗어난 이 작품이 어떻게 오늘날까지 그를 대표하는 작품 중 하나로 남았는지 결말을 밝히지 않는 선에서 짚어보겠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東野圭吾)가 집필한 장편소설『나미야 잡화점의 기적(ナミヤ雑貨店の奇蹟)』은 가도카와쇼텐(角川書店)의 문예지『소설 야성시대(小説 野性時代)』를 통해 2011년 4월호부터 12월호까지 연재된 후, 같은 해 3월 28일.. 2026. 8. 16.
히가시노 게이고 '백야행', 20년 넘게 다시 읽히는 이유 지난 글에서는 나오키상 수상작 『용의자 X의 헌신(容疑者Xの献身)』이 지금까지 읽히는 이유를 살펴보았으며 이번 편에서는 20년 넘게 회자되고 있는 또 하나의 대표작 『백야행(白夜行)』을 들여다보겠다고 예고했습니다. 흥미로운 사실 하나를 먼저 짚고 가겠습니다. 『백야행』은 나오키상 후보에 올랐지만 끝내 수상하지 못한 작품입니다. 그런데도 오늘날 많은 독자와 평론가들이 이 작품을 히가시노 게이고의 최고작으로 꼽습니다. 낙선과 대표작 사이의 이 간극이야말로 『백야행』을 이해하는 첫 번째 열쇠입니다. 결말을 밝히지 않는 선에서 이 작품이 왜 지금까지 다시 읽히는지 세 가지 이유로 짚어보겠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東野圭吾)가 집필한 장편 추리소설『백야행(白夜行)』은 슈에이샤(集英社)에서 발행하는 문예지『소설 스바.. 2026. 8.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