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히가시노 게이고(東野圭吾)의 데뷔 35주년 기념작『백조와 박쥐(白鳥とコウモリ)』가 마츠무라 호쿠토(松村北斗)와 이마다 미오(今田美桜) 주연으로 2026년 9월 4일 일본에서 개봉합니다.
지난 9편에서 '지금의 히가시노 게이고를 상징하는 작품'으로 잠깐 언급했던 바로 그 소설입니다. 개봉을 앞두고 원작의 줄거리부터 전체 캐스팅, 개봉 전 반응까지 스포일러 없이 정리해봤습니다.
이 글에는 결말이나 핵심 반전이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공식적으로 공개된 시놉시스와 인물 관계까지만 다룹니다.
영화 <백조와 박쥐> 개봉 정보 한눈에 보기
| 항 목 | 내 용 |
| 제목 | 백조와 박쥐(白鳥とコウモリ) |
| 일본 개봉일 | 2026년 9월 4일(금) |
| 감독 | 키시 요시유키(岸善幸) - 전작 <정욕(正欲)>, <아, 황야(あゝ、荒野)> |
| 각본 | 무카이 코스케(向井康介) - 전작 <어리석은 자의 신분(愚か者の身分)>, 일본 아카데미 각본상 <어떤 남자(ある男)> |
| 음악 | 아미모리 쇼헤이(網守将平) |
| 주제가 | 오모리 모토키(大森元貴, Mrs. GREEN APPLE) 「회색(灰色)」 |
| 주연 | 마츠무라 호쿠토(松村北斗, SixTONES), 이마다 미오(今田美桜) |
| 제작 간사 | 쇼치쿠(松竹), 니혼TV(日本テレビ) |
| 제작사 | 테레비만 유니온(テレビマンユニオン) |
| 러닝타임 | 145분 |
| 원작 누적 발행부수 | 160만 부 돌파(일본 기준) |
| 원작 소설 국내 출간 | 2021년 8월, 현대문학(양윤옥 옮김) |
| 원작 시리즈 | 고다이 쓰토무 시리즈(五代努シリーズ) 1편 - 2편은 데뷔 40주년작 『가공범(架空犯)』 |
1. 어떤 이야기인가 - 스포일러 없는 줄거리
선량한 국선 변호사 시라이시 켄스케(白石健介)가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됩니다. 원한 살 일 없는 사람이라는 주변 증언 속에 수사가 난항을 겪던 찰나, 용의자로 떠오른 남자 구라키 다쓰로(倉木達郎)가 범행을 자백하며 사건은 해결된 듯 보입니다.
그런데 용의자의 아들 구라키 가즈마(倉木和真)와 피해자의 딸 시라이시 미레이(白石美令)는 각자 아버지의 언행에서 석연치 않은 위화감을 느낍니다. 원래대로라면 결코 마주칠 일 없었을 두 사람은 서로 손을 잡고 이미 봉인된 줄 알았던 사건의 진실을 조용히 좇기 시작합니다.
사건을 수사하는 경시청 형사 고다이 쓰토무(五代努)와 관할서 형사 나카마치(中町), 구라키 다쓰로를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작은 요리집 주인 아사바 요코(浅羽洋子)와 그 딸 오리에(織恵), 그리고 시라이시 켄스케의 아내이자 미레이의 어머니 아야코(綾子)까지 각자의 자리에서 사건의 그림자를 넓혀갑니다.
2. 원작 출간 당시 반응 - "히가시노판 죄와 벌"
『백조와 박쥐』는 겐토샤(幻冬舎)의 문예지『소설 겐토(小説幻冬)』에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연재된 중단편들을 가필해 장편으로 재구성한 뒤, 2021년 4월 단행본으로 출간됐습니다.
작가 본인이 이 작품을 새로운 최고걸작이라 자평했을 만큼 애착을 보였고 책 띠지에는『백야행(白夜行)』・『편지(手紙)』 같은 대표작을 나란히 언급하며 "히가시노판 죄와 벌"이라는 문구로 소개됐습니다. 이 표현은 이후에도 이 작품을 설명할 때 가장 자주 따라붙는 수식어가 됐습니다.
실제 반응도 뜨거웠습니다. 위클리 분슌 미스터리 베스트10(週刊文春ミステリーベスト10)에서 2021년 5위에 오르며 그해 상반기를 대표하는 미스터리로 꼽혔고, 독자들 사이에서는 500쪽이 넘는 분량에도 "단숨에 읽었다"는 후기가 특히 많았습니다. 제목이 상징하는 의미 - 가해자 유족과 피해자 유족이 함께 진실을 찾아 나선다는 설정 - 에 대한 해석도 독자들 사이에서 자주 회자됐습니다.
3. 캐스팅 - 마츠무라 호쿠토(松村北斗) × 이마다 미오(今田美桜), 이례적인 콤비
용의자의 아들 구라키 가즈마를 연기하는 마츠무라 호쿠토는 그룹 SixTONES의 멤버로, 실사 영화 <초속 5센티미터(秒速5センチメートル)>의 주연을 맡는 등 최근 배우로서도 입지를 빠르게 넓혀온 인물입니다. 그는 이 역할을 두고 아버지가 평온하게 살아가길 바랐던 마음과 그런 아버지를 의심해야 하는 괴로움 사이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공을 들였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피해자의 딸 시라이시 미레이 역의 이마다 미오는 NHK 연속TV소설 <안팡(あんぱん)>의 주연으로 최근 큰 화제를 모은 배우입니다. 원래대로라면 만날 이유가 없었을 '용의자의 아들'과 '피해자의 딸'이 나란히 사건을 파헤친다는 설정 자체가 이 작품의 가장 이례적이면서도 핵심적인 지점입니다.
4. 호화 조연진 - 미우라 토모카즈(三浦友和)부터 요시다 요(吉田羊)까지
주연 못지않게 눈에 띄는 건 탄탄한 조연진입니다. 용의자 구라키 다쓰로 역은 베테랑 배우 미우라 토모카즈가, 피해자 시라이시 켄스케 역은 가부키 배우 출신 나카무라 시칸 (中村芝翫)이 특별출연으로 맡았습니다. 사건을 파고드는 형사 역에는 에모토 타스쿠 (柄本佑)와 마에하라 코우(前原滉)가 캐스팅됐고, 피해자의 아내 역은 요시다 요, 구라키 다쓰로를 오래 알아온 요리집 주인과 그 딸 역은 각각 후부키 준(風吹ジュン) 과 이가와 하루카(井川遥)가 맡아 무게감을 더합니다.
5. 연출과 음악 - 키시 요시유키(岸善幸)감독, 오모리 모토키(大森元貴)의 주제가
연출을 맡은 키시 요시유키 감독은 <정욕>, <아, 황야> 등 사회적 소재를 정면으로 다뤄온 감독이라, 이번 작품의 무거운 주제와도 결이 잘 맞는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각본은 <어리석은 자의 신분>을 쓴 무카이 코스케(向井康介)가, 음악은 아미모리 쇼헤이(網守将平)가 맡았습니다. 주제가는 Mrs. GREEN APPLE의 보컬 오모리 모토키가 이 영화를 위해 새로 쓴「회색(灰色)」 으로, 예고편을 통해 일부가 먼저 공개됐습니다.
6. 개봉을 앞둔 반응 - 원작 팬 시사회 후기
개봉을 앞두고 진행된 원작 팬 대상 시사회에서는 진실을 알고 싶어 하는 마음과 그 진실이 밝혀지면서 오히려 새롭게 생겨나는 갈등이 섬세하게 그려졌다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두 개의 사건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원작의 구조를 영화에서도 그대로 살렸다는 반응도 눈에 띕니다. 일본 영화 정보 사이트 무비워커(MOVIE WALKER) 기준으로도 개봉 전부터 '보고 싶다'는 응답이 1만 건을 훌쩍 넘기며, 개봉을 앞두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작품입니다.
7. 왜 '히가시노 게이고판 죄와 벌'로 불리나
이 소설은 출간 당시부터 '히가시노 게이고판 죄와 벌'이라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죽은 사람과 살아 있는 사람, 오래전 사건과 지금의 사건이 교차하며 "죄와 벌을 누가 재단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기 때문입니다.
이는 8편에서 살펴본『편지』나 3편의『백야행』이 던졌던 질문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오랜 시간에 걸쳐 쌓인 사연이 현재의 인물들에게 고스란히 되돌아온다는 구조는, 9편에서 정리했듯 그의 후기작을 관통하는 특징이기도 합니다.
히가시노 게이고 본인도 이 작품에 대해 앞으로 뛰어넘고 싶은 목표로 삼겠다고 밝힌 바 있어, 스스로도 각별한 애착을 갖고 있는 작품임을 짐작하게 합니다.
8. 나오며
영화 <백조와 박쥐(白鳥とコウモリ)>는 단순한 살인 사건의 범인 찾기(Whodunit)를 넘어 거짓된 자백 뒤에 숨겨진 인간의 죄책감과 구원의 문제를 정면으로 응시하는 작품입니다.
낮과 밤처럼 결코 섞일 수 없는 '백조(피해자의 딸)'와 '박쥐(가해자의 아들)'가 진실이라는 하나의 빛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은 히가시노 게이고(東野圭吾) 작가가 왜 이 소설을 두고 "내 이전 작품들을 뛰어넘는 기념비적 작품"이라 칭했는지를 납득하게 만듭니다.
『백야행(白夜行)』이나『용의자 X의 헌신(容疑者Xの献身)』이 남긴 묵직한 여운을 기억하는 분들이라면 영화도 기대하셔도 좋을 듯 합니다.
다음 11편에서는 아직 이 시리즈에서 정식으로 다루지 않았던 또 다른 대표 시리즈, 형사 가가 쿄이치로가 주인공인 가가 쿄이치로 시리즈(加賀恭一郎シリーズ) 입문 가이드를 준비했습니다.
참고: 영화 캐스팅·개봉일·제작진·시사회 반응 관련 사실관계는 영화 공식 사이트와 영화.com·영화 나탈리·무비워커·필름마크스 (Filmarks) 등 일본 영화 정보 사이트를, 원작 소설의 출간 경위·줄거리·독자 반응·국내 출간 정보는 일본 위키백과와 교보문고·예스24·알라딘의 도서 정보를 확인해 반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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